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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물든 담양의 밤,어둠의 화폭에 색을 입히다!

# 단양의 밤 : 풍경 따라 떠나는 빛의 유람


붉은 단(丹), 볕 양(陽). 이름도 참 곱지요.

예로부터 단양팔경이라 불리며 온 나라에 명성 떨쳤던 충북 단양 말입니다. 굽이치는 강을 따라 이어진 여덟 가지의 경승지. 그 중에서도 최고의 절경으로 손꼽히는 곳이 있습니다. 남한강 옥빛 물줄기 속에 우뚝 선 세 개의 봉우리, 흡사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하는 ‘도담삼봉’ 이 그것이지요.


조선시대 화가 단원 김홍도, 조선의 개국공신이자 풍운아였던 정도전, 조선 성리학의 대가 퇴계 이황까지 …. 일세를 풍미했던 거인들뿐만 아니라 미명의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그의 빼어난 절경에 취해 오래도록 머무르며 시와 풍류를 즐겼을 정도로 뛰어난 경치를 품고 있습니다. 특히나 정도전은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지을 정도로 도담삼봉을 사랑했다고 하지요.


옛 선인들의 소회를 차치하고라도 옥 같이 맑은 물 위에 머리를 내민 세 봉우리와 그 봉우리가 마치 거꾸로 매달려 선 듯한 물그림자, 살짝 걸터앉은 정자의 오묘한 조화를 보고 있노라면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매혹적이지요. 이따금씩 왜가리 백로가 봉우리 위를 오갈 때면 예가 정녕 신선이 노닐던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나룻배 하나 빌려 정자에 올라 시를 한 수 읊으며 풍류를 노래하고 싶어지겠지요.


 


신비로운 풍경에 예로부터 많은 시인묵객들이 시나 그림으로서 그의  아름다움을 찬양했다


재미나게도 세 개의 봉우리마다 각기 이름이 있다고 하는데요, 조선시대 양반네들의 축첩제가 당연시되었을 때 붙여진 것이라 전해집니다. 가운데 장군처럼 우뚝 선 봉우리는 남편봉, 왼쪽 편 새초롬하게 고개를 돌린 것 같은 봉우리는 첩봉, 첩을 둔 남편을 미워하는 심사 튀틀린 조강지처봉 등 봉우리마다 사연이 깃들어져 있지요. 듣고 보니 생김새와 이름과 꼭 잘 어울려 그를 지어낸 선조들의 상상력에 새삼 감탄사를 자아냅니다. 


석양의 도담삼봉에 저녁놀 드리울라치면, 퇴계의 시구대로 별빛 달빛 아래 금빛 파도가 너울집니다. 그러다 붉은 빛도 어느새 사위어가고, 칠흑 같은 어둠의 커튼이 드리워지겠지요. 아쉬움에 발길을 돌리려는 순간, 어디선가 부드러운 불빛이 도담삼봉을 비춥니다. 절경을 오래 두고 보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단양군에서 새롭게 마련한 조명시설이지요. 한 수 한 수 정성스럽게 수놓은 자수처럼 어둠을 화폭 삼고 그려낸 ‘빛의 산수화’.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서정적이고 낭만적입니다. 그것이 비록 인공의 불빛이라고 하더라도.



          상진대교의 야경

    은은한 멋을 풍기는 팔경거리
 

         밤하늘의 은하수가 내려앉은 듯 반짝거리는 호수,
                                      그리고 화려한 네온의 고수대교


도담삼봉에 가면 또 들러볼 곳이 있습니다. 바로 단양8경 중 하나인 석문입니다. 마고할미의 전설이 서린 국내 유일의 석문은 가운데가 뻥 뚫려 있는 무지개 모양의 ‘산 속의 육교’ 이지요. 또 다른 야경을 감상해볼까요? 고수동굴로 가는 길에 놓여진 고수대교입니다. 아치형 8백 미터의 긴 다리가 화려한 네온과 형형색색의 전구와 어우러져 일대 장관을 연출해내지요. 아래로 보이는 호수는 밤하늘의 은하수가 내려앉은 듯 반짝반짝 거립니다.

 

          도담삼봉의 조명이 은은한 고향집의 불빛이라면,
                                  고수대교의 조명은 도심의 화려한 네온사인과 같다고 할까요?

 


        인공폭포인 양백산 폭포
  
      단양의 단(丹)을 형상화한 수변무대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상진대교의 야경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단양관광호텔 앞 팔경거리는 그야말로 빛의 향연입니다. 석재 화단에 지중형 형광들을 설치했는데 마치 크리스마스를 맞은 도심의 거리처럼 따뜻하고 은은한 멋을 풍기지요. 가까이 양백산 줄기의 암벽을 개조해 만든 인공폭포인 양백폭포, 수변무대에도 불을 밝혔습니다. 가을밤 불현듯 떠나고 싶다면, 어떤가요? 매력적인 밤의 세상이 펼쳐지는 단양이. 


# 단양의 낮 : 역사 따라 떠나는 시간의 유람


               구인사는 140여개의 절을 관장하고 있을 만큼 크고 웅장한 사찰이다.


단양의 밤도 아름답지만, 단양의 낮은 다양한 경치를 즐길 수 있어 좋습니다. 먼저 소백산 연화봉 아래 웅장하고 위엄한 모습으로 선 구인사를 가봅니다. 사찰에 이르는 길은 마치 뱀이 용트림 하듯 구불구불한 오르막길이지요. 커다란 일주문을 지나면 비로소 사찰 내 건물들을 만날 수 있는데 깊은 계속을 끼고 있는 사찰답게 계곡을 따라 건물들이 줄을 지어 세워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나뭇가지를 흔드는 바람소리, 목청껏 제 목소리를 자랑하는 산새 소리 등 사찰의 고즈넉한 풍경은 찾는 이들을 평화롭게 만듭니다.


퇴계 이황선생이 비단에 수를 놓은 것 같다하여 이름 붙여진 금수산에 가을이 왔나봅니다. 감골 길 양쪽에 죽 늘어선 잘 익은 감과 주황빛으로 물든 잎사귀가 어우러져 이색적인 가을을 연출합니다. 온달관광지 역시 단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지요. 작년 인기를 끌었던 태왕사신기와 연개소문, 최근에 방영되었던 일지매 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세트장내에는 드라마에서 사용되었던 소품들뿐만 아니라, 온달동굴, 테마공원, 온달산성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수백 척의 기암절벽이 치솟아 있어 마치 해금강을 연상케 하는 사인암


이어 단양 8경 중 하나인 사인암으로 가볼까요. 푸르고 깊은 계류를 끼고 수백 척의 기암절벽이 치솟아 있어 마치 해금강을 연상케 하는 사인암. 사인암 밑을 굽이굽이 흐르고 있는 물줄기의 수려한 절경 때문에 ‘운산구곡’ 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사인암에는 조선시대 화원인 김홍도를 비롯해 많은 시인묵객들이 이 곳을 찾아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남기거나 석벽에 각자하기도 했다지요. 그 외에도 선암계곡에 죽 이어선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등 구경거리가 많습니다.



 

 

                          선사시대의 희귀한 자료들을 만날 수 있는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돌아오는 길에는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도 들립니다. 중기 구석기 시대에서부터 삼한시대까지의 위락유적이 발견된 곳인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은 자갈돌을 비롯해 돌의 모난 부분을 떼어 내 만든 찍개, 긁개 등 선사유적지에서 발견된 유물들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수집한 선사시대 희귀한 자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잠깐! 단양 야경 8경이란?

단양군이 도담삼봉, 고수대교의 희망탑, 양백폭포, 양백산전망대, 수변무대, 팔경거리, 단양상징 관문 조형물, 상진대교 등에 화려한 조명시설을 설치해 야간에도 감상할 수 있는 야경관광지다. 10월 말이면 휘황찬란한 빛의 향연을 볼 수 있다.



<여행정보>


◆ 단양 도담삼봉 가는 방법

* 북단양IC - 532지방도(매포방면) - 5번국도(단양방면) - 하괴삼거리 - 4번군도(도담삼봉

 방면) - 도담삼봉

 * 단양IC - 5번국도(단양방면) - 상진대교 - 단양읍내 - 4번군도(도담삼봉방면) - 도담삼봉


◆ 문의 : 단양군청 문화관광과 (043-420-3544)

              

      -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 손은덕 취재기자(tossong@naver.com)